36센티미터, 또 한 번 기록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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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찾은 어느 영서 계곡에서 올라온 전장 36센티미터의 산천어. 작은 소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언뜻 검은 그림자를 본 듯하여 드라이 훅을 던져 넣었는데 금세 노란빛의 물고기가 요동친다.
이곳 계곡은 한동안 사람의 접근이 없었던 듯하다. 산천어 자원이 풍족했으며, 커다란 훅도 별 의심 없이 물고 올라와 주었다.
대부분이 산란이 끝난 상태인 듯했으며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대부분이 20~25 센티미티 크기였으며 간혹 이렇게 30센티미터가 훌쩍 넘어서는 개체들이 보였다. 산천어 플라이 피싱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계곡 중에 하나인 듯하다.
일반적으로 산천어는 부화 후 2년을 산다고 한다. 계곡에서 대부분의 개체가 20~25센티미티 인 것을 감안했을 때 같은 환경에서 40센티미터 가까이 성장하는 산천어들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틀간 계곡 전 구간을 탐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는데 첫째 날은 내일도 하루가 있다는 여유를 가지고 자주 티펫을 확인하고 갈아 주고 훅도 수시로 확인하면서 많은 수의 산천어를 잡을 수 있었다. 둘째 날은 새벽부터 낚시를 하기는 했으나 어제 많은 수의 산천어를 잡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충 한 감이 있다. 커다란 산천어를 여러 마리 걸었으나 티펫(Tippet)이 끊어지거나 훅이 날라가는 등 모두 중도에 놓치고 만다. 한 번의 캐스팅에도 최선을 다한 처음의 한 마리 산천어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심열을 기울여야 하는 것을 그러지 못했다.
계곡 속의 단풍은 계곡 밖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틀 동안 조용한 계곡을 누비며 즐거웠고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계곡을 오를 때는 내 몸의 깊은 곳부터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다.
이러한 맑고 깨끗한 산천이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며 즐거웠던 이틀을 일찍 접고 집으로 향한다. - 2014.10.17 Shin Ho Chul
산천어 (Masou Sal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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