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같이 플라이피싱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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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같은 취미를 가지고 싶었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즐거워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플라이피싱을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 1호 로드를 사서 강으로 가볼까? 같이 플라이피싱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까(첫째가 그림을 좋아한다)?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구입한 릴에 플라이라인을 감고 있는데 6살 첫째와 2살 둘째가 다가 왔다. 잠깐 보더니 서로 감아 보겠다고 난리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둘이서 번갈아 가며 풀었다 감았다가 하며 열심히 논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단순한 것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는데 저게 그렇게 재미있나 싶었다. 그래 거기에 물고기가 걸려 있으면 더 재미 있단다(속으로 말했다). 내일은 작대기 끝에다 플라이라인을 조금 달아서 케스팅을 보여 주어야겠다. 관심을 가질까?
2미터의 플라이라인과 1미터의 리더 줄을 26센티미터의 작대기에 달았다. 그리고 끝에 형광색 실을 뭉쳐서 묵었다. 아이들에게 보여 주니 역시나 좋아한다. 그런데 6살 딸은 생각보다 쉽게 단번에 성공 시킨다. 3미터 앞의 목표물(작은 토끼인형)도 금방 맞출 정도가 된다. 2살 아들은 줄을 가지고서 춤을 춘다. 6살 정도가 되면 쉽게 터득하는 듯 하지만 2살 아이에게는 조금 힘든 듯 하다. 플라이라인은 가늘면서 무게가 있고 그리고 리더 줄이 투명해 아이들에게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실전에서는 줄의 끝에 바늘을 달아야 하는데 케스팅 시에 원심력이 크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더욱 위험할 듯 하다.
최근 주말에 아이와 같이 간 호수에서 작은 물고기와 새우를 손으로 잡으려고 집중하고 작은 민물 게를 잡고 그리고 낚시로 잡은 커다란 물고기를 자기가 놓아 주겠다고 자신의 손에 쥐어 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는 낚시 기술보다는 자연을 직접 체험하며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것이 결국에는 플라이피싱을 즐길 수 있는 좀 더 중요한 기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벌거벗은 아이들이 큰 물고기를 안고 놀고 있는 이중섭 화가의 <물고기와 노는 세 아이>라는 그림이 생각났다. -2018.05.30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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