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새벽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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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전 시간 커다란 소에서 떨어지는 메뚜기 훅(Foam Hopper#10, 연두)을 옆에서 빠르게 헤엄쳐와 덮치는 산천어가 있다. 같은 자리에서 연속으로 한 마리 더 걸었으나 줄이 느슨해 지는 바람에 놓쳤다.
산천어들의 산란이 대부분 끝난 상태이고 물 위에 떠다니던 낙엽들이 가라 앉으면서 산란터도 모두 낙엽으로 덮여 있어 구분 되지 않는다. 산천어들은 물속의 낙엽들과 같이 어두운 보호색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시작해서 산란기 때처럼 우리들 눈에 잘 띄지는 않았다. 오전 8시 20분쯤에 옆에서 빠른 속도로 뛰어 오르며 훅을 물고 늘어진 산천어로 전장 28센티미터.
잠깐 동안 4~10마리 정도가 모여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일부 개체들은 두 마리가 사이 좋게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새벽에 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는데 산천어들의 먹이 활성도가 좋았다. 산천어가 있을 만한 포인트에 넣으면 실망시키지 않고 어딘가에서 잽싸게 헤엄쳐 와서 물 위로 점프해 가면서 거침 없이 훅에 달려 든다. 간혹 물 위를 연속으로 점프하는 산천어들도 보인다. 크고 넓은 소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중 나의 훅에 걸려 올라온 전장 29센티미터의 산천어.
그리고 생을 마치고 물에 잠겨 있는 산천어들도 두 마리가 보였는데 물 위에 떠다니던 것을 한 마리 건져 건져 보니 전장 31센티미터 이고 주둥이 모양으로 미루어 수컷인 듯 했다. 한 마리는 어느 정도 깊이가 있는 소에 가라 앉아 있어 근접 확인은 하지 못했다.
좋은 소의 여울 아래에서 유유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던 산천어가 굉장히 커 보여서 꼬득여 내어 보니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전장 21센티미터였다. 체고가 유난히 높아 보이는 개체였는데 산천어는 개체마다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느껴 진다.
내가 이곳 계곡을 들를 때 마다 지나가게 되는 조그마한 소가 하나 있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산천어 한 마리에게 한번도 빠지지 않고 미팅 요청을 했으나 거절만 당하다가 오늘 드디어 미팅에 응해 주어 사진 한 장을 남길 수 있었다. 전장 23센티미터로 아담한 크기의 산천어 이지만 나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 주었다.
새벽 시간대에 약 3시간 동안 짧은 구간을 탐색하였다. 요즘은 해가 늦게 떠서 6시 30분이 넘어야 밖이 조금씩 밝아 진다. 잠을 설쳐 가며 해가 뜨기를 이렇게 기다려 본적이 내 인생에 있었던가? - 2014.11.01 Shin Ho Chul
산천어(Cherry sal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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