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첫 번째 끄리, 강원도 홍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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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서서
흐림. 약간의 비. 집에서 2시 30분에 출발하여 4시에 강가에 도착. 해지기 전까지 약 3시간의 낚시를 했다. 집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항상 끄리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 한 곳에서 플라이피싱의 많은 실전 경험들을 해 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울 속에는 이미 많은 수의 끄리가 몰려 있었고 얕고 잔잔한 곳에서는 피라미들의 산란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알을 먹기 위해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 있고 뒤쪽으로 끄리 들이 몰려 다니며 사냥을 하고 있었다. 가만히 보면 끄리들도 자신들의 영역을 정해 놓고 사냥을 하는 듯 했다. 일정 포인트에서는 계속해서 퍼덕이며 먹이 활동을 하는 끄리를 관찰 할 수 있으며 해당 포인트로 훅을 지나 보내면 대부분의 경우 훅을 쫓아 오는 끄리들을 관찰 할 수 있었다. 메뚜기 훅으로 시도해 보았는데 피라미들이 공격적으로 물고 나왔고 끄리 암컷도 물어 주었으나 수컷 끄리의 입질은 받지 못했다.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Bait fish)를 흉내 낸 스트리머(Streamer)의 경우 물속에서의 움직임과 물에 잠기는 정도 등이 어우러져 얼마나 살아 있는 듯해 보이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졌으며 같은 모양의 훅이라도 물속에서의 종합적인 표현은 조금씩 달라 졌다. 잘 만들어진 훅의 경우 끄리를 끌어내기가 상당히 용이 했으며 움직임이 조금 이라도 이상한 훅은 애를 먹었다. 그리고 오늘은 초반에 가지고 온 스트리머 훅을 모두 소비하여 중반부터 캐디스를 사용 하였는데 물에 떨어 지자 마자 아주 부드럽고 빠르게 물 표면 바로 밑까지 끌어주면 입질을 받을 수 있었으며 대부분 떨어지자 마자 효과가 있기 때문에 릴과 스트리핑 가이드 사이의 플라이라인을 살짝 살짝 당기며 기회를 노리는 스트리머에 비해 잦은 캐스팅이 필요 했으나 빠른 어필(Appeal)을 잘만 응용하면 빠른 연속 랜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고(Bite) 째다(Dash)가 바늘에 걸린(Hit, 훅셋) 녀석들을 끌어내는(Landing) 것이다. 초반에 미늘을 제거한 2개의 스트리머 훅으로 진행 하였는데 잦은 바늘 털림을 당했다. 머리를 빠르게 떨며 바늘털이 하는 끄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미늘이 없다고 특히 힛트가 더 잘 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으며 힛트 후에 좀 더 긴장된 컨트롤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스트리머는 적당히 짧은 것이 유리한 듯 하다. 바늘털이를 영어로 테일워크(Tail Walk)라고 하는데 물고기가 낚시 바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꼬리를 퍼덕이며 물 표면을 뛰어 오르는 순간이 물 위를 걷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해당 용어는 베스의 바늘털이 모습과 닯았다. 끄리가 물속에서 머리를 터는 바늘털이는 나름 색다른 특색이 있어 다른 표현을 썼으면 했는데 헤드쉐이킹(Head shaking)라는 표현이 있었다. 물속에서의 끄리 바늘털이를 본 사람은 쉽게 상상이 될 것이다.
아버지는 연어도 잡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커다랗고 휠이 부드럽게 도는 릴에 구멍을 뚫어 가볍게 개조하여 6호 로드에 장착 하셨다. 본인이 만든 채비로 도전하여 잡은 첫 끄리여서 더욱 의미 있었던 한 마리였다. - 2014.5.11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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