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들은 모두 어디에?
- 공유 링크 만들기
- 이메일
- 기타 앱
꽤 긴 휴가가 생겨서 다시 산천어를 찾아 떠났다. 시간이 없을 때는 가까운 곳으로 찾아 가는데 어떤 때는 시간이 많은 것이 오히려 함정이 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열심히 계곡을 돌아 다녔는데 산천어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남대천이 흘러 들어가는 바다에서 전어 잡으시는 분의 투망에 잡힌 듯 한 70센티미터 크기의 연어. 이렇게 아름다운 녀석이 그물 안에서 헐떡이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잡는 행위와 같이 먹는 행위도 존중해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목숨을 뺏지 않은 점 정도리라.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는 연어 금어기이기 때문에 9월 30일인 지금은 남대천 하류에 연어를 잡으시는 분들이 있다. 편광 안경을 쓰고 바다 속을 주시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훌치기로 연어를 잡으시는 분들이었다. 바늘만 달린 채비를 4, 5마리씩 몰려 다니는 연어를 넘겨(15~20m) 끌어내는 방법인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어 보였다.
남대천 하류에는 지금 은어가 바글바글 한데 은어는 5.1~5.31, 8.15~10.15 두 번의 금어기를 가진다. 참고로 은어의 금어기 기준은 강마다 조금씩 다르다. 요즘 시기의 은어들은 겁이 없어 사람이 바로 앞에까지 다가서도 도망가지 않는데 지켜보고 있으면 사뭇 재미 있다. 큰 녀석은 20센티미터가 훨씬 넘어 보이고 작은 녀석들은 8센티미티 정도 되어 보인다. 20센티미터가 넘는 녀석들은 아마도 바다에서 올라와 이미 식물성으로 식성이 완전히 바뀐 녀석들일 것이고 작은 녀석들은 아마도 아직 바다로 나가지 않은 녀석들일 것이다. 은어를 보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잡아온 수박향 나는 물고기로 끓인 달콤한 매운탕 생각이 난다.
내 고민은 산천어가 다 어디로 갔냐는 것이다. 다 어디로 갔을까? 수달아 너는 아니? 산천어를 배부르게 먹고 통통한 배를 두드리며 능청스럽게 산천어 가시를 바르고 있을 수달을 상상해 본다. - 2015.9.30 Shin Ho Chul
계곡 |
- 공유 링크 만들기
- 이메일
- 기타 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