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가 사라져가고 있는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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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던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처음 산천어 플라이피싱을 시작한 2014년 가을. 이곳 동네 분들이 밤낚시로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여 한 마리, 두 마리 잡아 드시기 시작 했는데 이곳에 산천어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나서는 통발 치는 사람, 그물 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결국 올해 산천어 산란이 끝났을 지금 시점에 다시 방문한 이곳에서 더 이상 산천어가 보이지 않았다. 동네 분에게 물어 보니 올 여름에는 사람들이 그물을 가져와서 많이 잡아 갔다고 하신다.
간혹 꽤 규모가 있는 소의 잘 보이지 않는 얕은 곳에 산란의 흔적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거의 계곡의 반을 올라 갔는데도 산천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은 예전의 경험과 비교하여 정상적이지 않았다. 아직 지워지지 않은 깨끗한 발자국으로 미루어 어쩌면 방금 누군가가 지나 갔을 수도 있겠고 계속해서 내 앞에 올라가는 두 쌍의 원앙(Aix galericulata, mandarin duck)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수컷 두 마리에 암컷 세 마리인데 수컷 한 녀석은 항상 조금 높은 곳에서 목을 높게 쳐들고 망을 보고 있다가 내가 다가가면 신호를 하고 그 위의 소로 이동한다. 수컷 원앙은 색이나 자태가 정말 예쁘다. 분홍색 부리에 새 하얀 털의 이마에 새까만 눈동자, 그리고 몸에는 알록달록 한 무늬의 깃털로 치장하고 있다. 눈 아래부터 가슴까지 넓게 퍼져 있는 붉은 빛이 도는 복실 복실 한 갈색 털은 너무나 쓰다듬어 보고 싶다. 6월에 나무 구멍 혹은 돌의 틈새에 9~12개의 알을 낳고 한 달간 품다가 40~45일 후에 둥지를 떠난다고 한다.
지난 여행기들을 돌아보니 올해에는 산천어 플라이피싱을 거의 다니지 못했다. - 2016.11.4 Shin Ho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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