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산천어(오십천, 연곡천, 남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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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긴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바위와 그늘이 잘 어우러진 소의 여울에서 올라온 녀석으로 전장 24센티미터였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계곡에서 이렇게 커다란 녀석들을 먹여 살리 수 있을까? 이러한 작은 계곡에서 산천어가 먹이 활동 중 이라면 떨어지는 벌레들에 대한 우선권은 반드시 산천어에게 있다. 그리고 중요한 공통 점 중 하나는 계곡 하늘이 나무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먹이가 될 조그마한 물고기들은 거의 없지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벌레들을 이러한 나무들이 끊임없이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이 곳 계곡은 메뚜기 훅 보다는 하루살이 페턴 등을 본 따서 만든 훅들이 더욱 환영 받는다.
남대천 상류의 경우 법수치리, 어성전, 오색천, 백실골 등 수많은 유명한 계곡(혹은 구역)과 그보다 더 많은 지류들이 있지만 산천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연곡천 상류의 소금강, 연곡천 본류의 상류에도 산천어의 흔적이나 최근 소문은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의 산천어가 없어진 이유는 사람들에 의한 환경 파괴가 주된 원인이고 최근 복원된 수달에 의해서 가속화 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수달 똥을 처음 실제로 보았는데 생선 잔해가 포함된 이런 것이 보이면 미련 없이 낚시를 접었다.
한국은 옛날에 수달 (Lutra lutra, Otter) 수출국가라고 불릴 정도로 수달이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정보로 추측해 보면 예전에는 이러한 수달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의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풍부한 하천 생태계가 유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 같다. 벌목과 각종 공사로 떠내려온 모래에 파묻힌 커다란 바위들과 깨끗하게 정리된 우리가 놀기 좋은 계곡이 아니라 아래가 텅텅 비어 많은 물고기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주고 커다란 바위들과 계곡 여기저기에 쓰러진 고목들로 가려져 있는 은밀한 사람의 접근이 힘들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잘 유지하는 계곡 말이다. 아직 희망이 보이는 것은 이러한 곳이 적지만 한국에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일 것이다.
강릉의 군선천 최상류 단경골의 저수지 아래 구간. 산천어가 있다고 하여 저수지 상류의 최상류 구간까지 갔었으나 이날 산천어는 관찰되지 않았다.
강원도 여행에 자주 사용하게 되는 훅이 있는데 바로 14번 로욜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4)이다. 로욜울프(Royal Wulff)에 비해 바람 저항을 좀 더 적게 받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인터넷에서 해당 훅에 대한 것을 검색하는 중 위키페디아(WIKIPEDIA)의 위력에 다시 한번 놀란다.
10번 메뚜기 훅(Foam Hopper#10)에 올라온 27센티미터 산천어. 여울 왼쪽 상부 작은 나무가 있어 여울 남쪽 면 전체가 그늘이 형성되어 있고 여울의 출렁거림이 소의 끝에까지 도달하는 모양새이며 오른쪽에 커다란 바위와 모래로 구성된 공간이 있다. 산천어 개체의 특성으로는 파마크 아래의 둥근 점들의 숫자가 다른 계곡의 개체보다 적다. 몸체가 깨끗하고 박력이 넘치는 것으로 보아 아직 번식 전인 듯 하다. 해당 지역은 바람이 많고 나무 걸림이 많은 곳으로 많은 주의가 필요 하다. 바람이 산 위에서 계곡을 타고 한없이 부는 이유로 상류로 가면서 케스팅이 쉽지 않은 계곡이다.
관찰기록포획날짜: 2015년 10월 2일(음력 8월 20일) 오전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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