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의 자연 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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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계곡에서 산천어의 자연 산란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단풍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할 10월 초, 1년 내내 작은 소와 여울에 흩어져서 각자의 영역을 차지하고서 몸을 불리던 큼지막한 산천어들이 근처의 큰 소를 찾아 들어가 많게는 9마리 적게는 3, 4마리가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그전까지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인지 큰 소에 모여만 있을 뿐 기존과 같이 소 안에서도 각자의 영역을 정확히 정해두고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1주일 정도 후에 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할 무렵 산천어들은 각자의 영역 없이 가장 큰 녀석이 차지하고 있던 가장 좋은 구역에 섞여서 몰려다니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시 1주일 정도 후에는 단풍잎이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고 산천어들이 각자 짝을 찾은 후 다시 근처의 소나 여울로 흩어져서 산란장을 만들고 있었다.
옆면에 굵고 검은 줄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암컷이 얕은 곳에 산란장을 정하고서 꾸준히 옆으로 몸을 뒤집어 꼬리지느러미로 알 낳을 곳을 파고 있고, 수컷은 주변에서 호시탐탐 새치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수컷을 쫓아내느라고 바쁘다.
30센티미터가 훌쩍 넘을 듯한 이 산천어들은 주변에 방해꾼만 없으면 금방이라고 산란을 할 것만 같았다. 이 시기의 산천어들은 산란에 정신이 없어 평소에 비해 제법 가까이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방금 산란을 마친듯한 배가 홀쭉한 산천어들은 메뚜기 훅을 겁 없이 물고 나왔고, 아직 짝을 이루지 못한 소의 큰 산천어들도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벼메뚜기가 간혹 물에 떠내려 오는 것이 보인다. 오늘은 메뚜기 훅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는데 산천어가 다가와 잠시 멈추는 순간 줄을 당겨 훅에 살짝 움직이는 듯 마는 듯한 액션을 주었더니 마지막 경계심을 풀고 확 물고 들어갔다.
한국에 있는 메뚜기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 꽤 많은 종류의 메뚜기가 있는 것을 알았다. 작고 까만 좁쌀메뚜기는 겨울에도 성충으로 지낸다고 하는데 이를 잘 활용하여 훅을 만들어 보는 것을 어떨까? - 2014.10.09 Shin Ho Chul
산천어(Cherry sal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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