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산천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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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플라이피싱을 처음 시작하면서 낚싯대(Rod)의 호수를 정해야 했는데 몇 일을 고민하다가 어차피 편한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니 자연에서 실제로 본적이 없는 산천어를 대상어로 정하고서 로드를 3호대로 정했었다. 당시에는 언젠가는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 했었던 것 같다.
2014년 5, 6월 산란기에 들어서서 겨울 동안 굶은 배를 채우느라 끄리들은 스트리머 훅에 정신 없이 달려 드는 것 같았다. 그러다 끄리의 먹이 활동이 민감해지는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 아버지와 나는 처음에 플라이피싱을 시작하면서 목표로 했었던 산천어(학명: Oncorhynchus masou masou Brevoort, 1856, 영명: Cherry salmon)를 찾아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인심 좋은 강원도 고성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최북의 콘도에 묶으며 가족들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새벽 시간에 일어나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계곡들을 3일 새벽으로 헤매고 다녔다. 3일 여정의 마지막 순간 계곡 상류 소의 포말이 부서져 올라오는 곳의 수면 아래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먹이 활동 하고 있는 산천어를 발견 하고는 어찌나 놀랐던지. 깊은 계곡에 정말 큼직한 산천어가 살고 있었다. 처음으로 신비에 가려져 있던 계곡의 산천어를 직접 목격한 순간이었다.
라인의 연결 상태를 여러 번 확인하고서 이번에는 훅을 고를 차례. 이번 여행에서 갈겨니라도 열심히 물어 주었던 플라이뱅크 박종운 사장님이 만들어 주신 14번 로얄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4) 훅을 6X티펫 끝에 묶었다. 대상어를 잡은 후 그물을 댈 위치까지 신중하게 고려한 후에 케스팅 위치를 정하고서 조용히 뒤쪽에서 접근하여 한번의 케스팅으로 정확하게 여울이 시작되는 곳 보다 살짝 위쪽의 원하는 위치에 훅을 내려 앉혔다. 수면을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훅을 향해 물속 깊은 곳에서 산천어가 천천히 헤엄쳐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산천어의 주둥이가 물 표면을 쑤~욱하고 올라와 그 큰 입으로 한 번에 훅을 삼켜 넣고 뒤 돌아 서는 순간 나는 오른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팽팽해진 낚시 줄과 힘차게 요동치는 산천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미 흥분으로 땀에 흠뻑 젖은 나는 산천어를 그물에 넣고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그만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처음 잡아보는 산천어다. 전장 27센티미터. 아버지가 오셔서 한 손에 움켜 쥐시고는 와~크다 하시면서 놓아주시는 모습을 넉 놓고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렇게 계곡 산천어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 했다. - 2014.7.8 Shin Ho Chul
산천어 (cherry sal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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