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경험 깊은 산 속 계곡에서 무지개송어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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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정도 큰 소 뒤의 작은 여울에서 12번 로열울프페러슈트(Royal Wulff Parachute#12) 훅을 과감하게 물고 올라온 전장 15센티미터의 작은 녀석. 작년 12월쯤 부화하여 일년 동안 열심히 몸을 키웠을 것이다.
이틀 전 이곳 계곡에서 산천어를 한 마리도 보지 못했는데 이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혹시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서 우리가 착각을 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다시 같은 계곡에 섰다.
나는 최 상류로 이동. 한번도 여기까지 와보지 않았었다. 거의 최 상류까지 올라가 커다란 소에 먹이 활동을 하는 움직임이 보여 멀리서 메뚜기 훅을 케스팅 했는데 물 표면에 살짝 내려 앉혔다가 바로 다시 띄워 두 번째에 안착 시켰다. 5초 정도 흘렀을까 무언가 커다란 녀석이 엄청 화가 난 듯이 난폭하게 물 표면을 폭파 시키며 훅에 달려 들었고 낚싯대를 들어 훅에 무게를 주자 소 가운데에서 엄청난 힘으로 퍼덕이며 줄을 가져가는 녀석. 엄청 크다라는 생각도 잠시 녀석은 가느다란(0.128mm) 티펫을 너무나 쉽게 터트려 버린다. 황당한 일이다.
티펫을 좀 더 굵은 것으로 바꾸고 새 10번 녹색 메뚜기(Foam Hopper#10, 연두) 훅을 꺼내어 묶었다. 몇 분 정도 기다리자 물 표면에 다시 움직임이 포착되어 그 자리에 케스팅 해 넣자 이번에는 무언가 묵직하게 물고 들어 간다. 잠깐 무게를 느꼈을까? 제대로 걸리지 않은 훅이 물 속에서 튀어 나와 허공을 가른다.
두 번의 실패 후에 어떤 훅을 던져도 반응이 없다. 잡을 수만 있다면 크기로 기록을 새울 수 있다는 믿음에 최근에 드물게 한 시간이나 한 자리에 서서 부질없는 시도를 한다. 스트리머를 마지막으로 포기하고서 다음 소로 이동하기 위해 앞으로 가는데 여울 속 풍경이 심상치 않다.
60센티미터를 훨씬 넘어 보이는 물고기가 4마리나 들어 있다. 처음에는 혹시 산란 후 가장 큰 산천어가 계곡 최 상류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아가미에 빨간 빛이 영롱하고 몸통 측면으로 붉은 기운이 다분한 것이...무지개송어다!한 마리가 유독 크고 검은 빛이었고 나머지 3마리는 조금 밝은 빛에 예뻐 보였다.무지개송어 사이로 산천어도 한 마리 껴 있는데 무지개송어가 너무 커서 굉장히 작아 보였다.산천어와 무지개송어도 교잡이 될까?
어째서 이곳에 이렇게 커다란 무지개 송어가 있을까?
내가 들어간 곳은 계곡 최 상류였는데 계곡 옆의 길은 이미 개인 소유지에 포함되어 있어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는 곳이었다. 계곡을 타고 올라가느라 보지 못했다. 여기 주인이 기르는 송어라는 답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위로 한 개 정도의 소를 더 탐색하고서는 다시 계곡을 타고 내려 왔다.
산천어를 잡으러 갔다가 우연히도 처음으로 무지개송어를 걸어 보았다.
순간적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쇼크 리더를 사용하여 55센티미터까지의 누치는 쉽게 랜딩 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의 크기는 꼭 줄이 터져 나갔었다. 3호대로 큰 물고기를 렌딩하기 위해서는 쇼크 리더 사용을 좀 더 세심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고 어쩌면 다른 추가적인 방법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물 온도 9도, 바깥 온도 10도 .여왕 개미와 비슷하게 생긴 곤충이 간간히 눈에 띈다. - 2016.11.6 Shin Ho Chul
계곡과 산천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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