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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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
지난 일주일간 비가 제법 내렸고 홍천강 수위는 많이 불어나 있었다. 그리고 누치가리가 끝나기 전에 우리는 다시 한번 홍천강 여울에 설 수 있었다.
새벽과 이른 오전에는 지난 번과 같이 웨이트를 추가한 인디케이팅 님핑 방식으로 달려드는 누치들을 상대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누치들이 먹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듯한 시간대였다. 어떠한 방식에도 반응하지 않고 간혹 엉뚱한 곳에 바늘이 걸려 끌려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치 얼굴 대면하기가 쉽지 않았다.
끈질기게 시도 한 끝에 해결 점을 찾았는데 어두운 칼라의 스트리머를 누치들이 산란하고 있는 곳의 바닥으로 천천히 끌어 주는 것이 그것이다. 훅의 1미터 정도 위에 작은 봉돌을 달았다. 밝은 색(피라미를 모방한 끄리들이 좋아하는)의 스트리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유독 어두운 칼라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이 시기에 누치 알을 노리는 물고기들이 일반적으로 어두운 색이기 때문이 아닌지 추측해 본다. 그러고 보니 물속에 피라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누치가리 기간 동안에 느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겠다.
1. 쇼크리더(Shock leader):
3호대로 누치를 잡으려면 반드시 쇼크리더(10센티미티 혹은 그 이하이면 충분하다)가 필요 했다. 준비된 것이 없다면 임시로 우레탄 고무줄도 효과가 좋았다. 리더 중간을 끊어서 쇼크리더로 연결해 사용했는데 리더 줄이 고무를 파고 들 수 있어 “간이 묶음 줄이음”으로 묶었고 별 문제 없이 사용 하였다.
2. 누치가 먹이 활동 할 때:
뽕돌을 추가한 인디케이팅 님핑 방식으로 효과를 보았으며 비 온 후 물속 부유물이 많을 때는 커다란 훅을 사용하여 효과를 보았다. 평소에는 오전 새벽 시간에(10시 전)만 먹이에 달려 들었다.
3. 누치가 먹이 활동 하지 않을 때:
이 시간대의 누치는 자기 옆에 선 사람 보다는 번식에 더 집중 한다. 이런 상태의 누치 앞에는 어떤 훅을 어떻게 가져다 주어도 먹지 않았다(목숨도 아끼지 않을 판이니 이해는 간다).
그런데 자기 알을 훔쳐 먹으려는 물고기는 공격하는 듯 하다. 그래서 스트리머와 웨이트틀 달아 스윙잉 님핑을 했는데 이 시기에 누치 알을 노리는 작은 물고기들이 어두운 계열인지 어두운 계열의 스트리머에 격하게 반응 했다. 알을 먹는 모션을 줄려면 스트리머 머리가 바닥을 쪼아야 하는데 훅에 비에 조금 묵진한 봉돌을 달았다. 누치 입질이 짧아 살짝 살짝 당겨 액션을 주는 동작을 두 번에 나누어 주었다(툭~ 쭈욱~, 툭~ 쭈욱 하는 느낌으로).
남은 숙제는 누치가리가 끝난 후에도 과연 누치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 2016.4.24 Shin Ho Chul
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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