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Shin Ho Chul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호가어 중국에만 서식하는 열목어 친척

중국 고유종

중국의 열목어 분포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호가어(학명: Hucho bleekeni Kimura, 중국어명: 虎嘉鱼, 영명: Sichuan taimen)라는 자치속(Hucho)에 속하는 물고기를 알게 되었다. 자치속(Hucho)은 현재 4종으로 분류되는데 모두 40도 이상의 위도에 분포하고 호가어만 위도 40도 아래에 분포한다고 한다.

중국 장강(长江) 일부 지류에만 서식하며 布氏哲罗鲑,川陕哲罗鲑라고도 하며 현지에서는 猫鱼(고양이 물고기),大口鱼(입이 큰 물고기),花鱼(화려한 물고기)라고 불린다고 한다. 1929년 일본 선교사 Kishinouye에 의해 사천성의 灌县市 시장에서 1마리의 표본이 수집되었고 1934에 Kimura가 이 1마리의 호가어 표본을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참고로 H. hucho(huchen)는 1758년, H. taimen(Siberian taimen)은 1773년, H. ishikawae(Korean taimen)는 1928년에 분류되었다.

기존 문헌에 기록된 최대어는 1973년에 30킬로그램의 호가어가 잡혔었고 어민들은 최대 50킬로그램까지 잡혔었다고 증언한다고 한다. 가장 흔한 크기는 0.5~2.5킬로그램 정도의 크기라고 한다.

1988년에 중국국가2급보호동물로 지정되었다. 1980년대 자료에는 중국 사천성의 岷江和青衣江上游、사천성과 칭하이성의 大渡河中上游、 陕西省의 秦岭山脉的南麓汉江上游的徐水河河台北河,汉江上游的湑水河和太白河, 青海省的斑玛亦등에 서식 했었다고 되어 있는데 최근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서식지에서 더 이상 호가어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하며 2010년 기준 天全河의 한 개 지류, 大渡河상류 日部이상의 足木足河,麻尔柯河등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그나마 보존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었다.

1994년도의 연구에서 70년대 초에는 사천성 都江堰市내의 宝瓶口 상류로 총 중량이 5000킬로그램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80년대 초에는 汶川县 상류에서만 이 물고기를 발견할 수 있었고 총 2500킬로그램, 90년대 초에는 阿坝, 松潘에서만 이 물고기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고 총 1000킬로그램이 안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되어 있다(강의 하류부터 서식지를 잃어 갔다). 1994년 시점에는 岷江의 최 상류에만 500킬로그램 미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별도로 青衣江과 大渡河상류에도 남아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1995년부터 이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첫번째로 서식지 주변의 주민들에게 해당 어종 보호의 필요성을 교육시키는 것이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호가어의 번식기(3,4월)에 집중적으로 포획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이 어종의 번식기 및 번식장소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서식지들이 전기발전소, 댐 건설, 벌목등으로 대부분 파괴되고 있고 번식기의 무분별한 포획등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듯하다. 무분별한 개발로 본래 맑았던 강은 대부분 흙탕물이 흐르고 1년 중 물이 맑은 날이 몇 안 된다고 한다.

최근 낚시 다닐 기회가 없어 상대적으로 자료들을 뒤적거리는 기회가 많아졌는데 기존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실제 낚시를 다니면서 느끼는 부분들과 겹쳐지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 Wild Salmon Center 홈페이지(wildsalmoncenter.org)를 추천하면서 이번 글을 마무리한다. - 2021.2.21 Shin Ho Chul  

호가어(虎嘉鱼)
호가어(虎嘉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