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Shin Ho Chul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야생 연어 보호를 위한 투쟁

The Fight to Save Wild Salmon

 판타고니아(Pantagonia)에서 기획한 “The Fight to Save Wild Salmon”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보았다. 영상의 내용은 놀랍게도 부화장 연어의 방생이 오히려 야생 연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어 양식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내용. 영상의 중반부터는 식용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가두리식 연어 양식장이 환경에 커다란 오염과 혼란을 가져온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어느 한 관점에서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같은 강이라도 봄에 강을 오르는 연어와 가을에 강을 오르는 연어의 크기가 다르다는(아마도 강수량으로 인한 차이) 이야기 등 평소에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있어 흥미롭게 보았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먹는 음식의 재료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다시금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인위적인 노력을 최소화하고 자연의 회복력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왜 야생을 온전히 야생답게 유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가 그것을 정말 원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해본적이 있다. 예를 들어 야생이 잘 보호되어 우리의 산천에 호랑이가 많이 살고 있다고 상상해 보면 내 고민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본능적으로 “안전한” 야생을 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플라이피싱을 하면서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대부분은 잘 정비된 계곡이나 강에 들어가 안전하게 낚시할 수 있었다. 나는 정말 진지한 야생에 들어가서 플라이피싱을 할 수 있을까?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 2021.02.11 신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