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西安) 계곡 플라이피싱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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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
새벽 3:30에 눈이 떠졌다. 더 빠른 기차편이 있었으면 좋은데 가장 빠른 기차가 7:50에야 있었다. 일어나서 지난 주 처리하지 못한 회사 일을 처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낚시 짐은 어제 저녁 잠들기 전에 미리 챙겨 두었다.
기차역이 숙소 바로 옆인데 일찍 출발했다. 기차역에 앉아 이틀간의 여정을 생각하며 앉아 있으니 방금 입대한 군복입은 젊은이들이 상급자의 지시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들어온다. 멀지 않은 옛날 생각이 난다.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지금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어떤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까? 숨쉬 듯이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자유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얻어지는 것 이리라.
기차역 창문 밖이 밝아지고 기차 시간은 점점 가까워져 간다. 가져본 사람만이 버릴 수 있다고 한다. 잃어본 사람이 그 소중함을 더 절실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흐려진다.
아직은 조금 쌀쌀한 날, 중국 미엔양(绵阳) 역에서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그 사나이, 어른, 보통의 하루, Dear Moon, 백만송이 장비, 무지개는 있다, 내 마음에 비친 내모습, 숲)를 들으며 혼자서 기차를 기다린다.
닝치앙난역(宁强南站)을 지나며 유채꽃 마을 풍경이 보인다. 도시 옆으로 한강(汉江)이 흐르는데 물이 탁하다. 한강은 창지앙(长江)의 지류로 우한(武汉市)에서 창지앙에 합류하는데 중국에서는 창지앙(长江), 화이허(淮河), 황허(黄河), 한지앙(汉江) 4개의 중요 강을 합쳐 지앙화이허한(江淮河汉)이라고 한다. 한지앙(汉江)은 한종(汉中)으로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0시쯤에 한종시를 지난다.
조금씩 맑은 계곡들이 보이는데 계곡 마다 정비가 한창이다.
한강의 지류 중 하나인 지아오시허(椒溪河) 바로 옆에 있는 포핑역(佛坪站)에 도착했다. 여기만 해도 물이 맑아 기회가된다면 이곳에서 내려 상류를 탐색해 보고 싶다(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곳은 중국에서도 굉장히 한정된 지역에서만 사는 원숭이 진스호우(金丝猴)가 서식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부터 다음역까지 보이는 계곡들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음 역은목적지인 아팡공역(阿房宫站). 40분 정도 거리의 이 두개 역을 사이로 친링산맥 남쪽(秦岭南麓)과 친링산맥 북쪽(秦岭北麓)으로 나뉜다. 창지앙(长江)과 황허(黄河)의 분수령을 지난다.
중국에 와서 처음 제대로 시도해 보는 계곡 플라이피싱, 기대 반 걱정 반이다. -2021.3.20 Shin Ho Chul
宁强南 花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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