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Shin Ho Chul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가족과 함께한 중국 시안(西安) 여행 4

西安明城墙

4/24(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요 몇일간의 조행기를 완성하여 블로그에 업로드 하였다. 조금 더 있으니 아이들도 잠에서 깨고 장인어른도 일어나셨다. 나는 장인어른과 나가서 이것저것 아침 먹거리를 사와서 가족들과 맛있게 먹었다. 

 어제까지는 차로 한시간 정도 가야하는 곳들이었다면 오늘 부터는 모두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가까운 곳들을 가볼 계획이다. 

 오늘 목적지는 밍청치앙(明城墙)이다. 약 700년 전(明朝)에 만들어진 성곽인데 놀랍게도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도심을 총 길이 17킬로미터의 사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높이 12미터 폭 14미터의 커다란 성곽이다. 동서남북에 4개의 큰 문이 있는데 동쪽의 창안먼(长安门), 남쪽의 용닝먼(永宁门), 서쪽의 안딩먼(安定门), 북쪽의 안위엔먼(安远门)이 있고 우리는 숙소에서 가까운 용닝먼(永宁门)으로 시내를 진입해 그 근처에 주차하고 성곽을 올랐다. 날씨가 흐려 우비를 챙겨 왔는데 조금 걷다보니 역시 비가 내린다. 

 점심은 시내 중심에 있는 구로우(鼓楼) 뒤쪽(北院)으로 있는 먹거리 골목(回民街)에서 이것저것 먹고 싶은 먹거리들을 맛보며 해결하였다. 3시쯤에 숙소로 복귀 함. 비가 오지 않으면 저녁식사 후 숙소 바로 앞의 다이엔타(大雁塔)에 가볼 계획이다. 

 둘째가 걷고 싶지 않아해서 저녁에는 나랑 둘이 집에서 너자(哪吒) 만화 영화를 보고 다른 가족들은 다이엔타(大雁塔) 공원에서 저녁마다 펼쳐지는 여러 공연을 보러 나갔다. 인터넷에서 최신 공연 일정표(大唐不夜城演出时间表)를 검색해서 보고 싶은 공연 시간에 맞추어 가면 된다. 무료 공연들이지만 꽤 볼만한 내용들이 많은 듯하다. 

 오늘은 이번 시안(西安)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언제 다시 계획을 세워 이곳에 올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꼭 다시 와서 좋은 시간을 만들 것을 기약해 본다. 그때는 시안도 우리도 좀 더 변한 모습으로 만날 것이다. - 2021.4.24 신호철    

西安明城墙
西安明城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