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Shin Ho Chul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무언가를 오랫동안 한다는 것

해외영업

중국쪽 해외영업 업무를 10년째 하고 있다. 찾아보면 아직도 숙련해야 할 것들이 많고 배워야 할 것들도 끝이 없다. 

내가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일'에서 생존의 수단 외에 더 큰 의미(생존은 아주 기초적이며 더없이 중요하다) 를 찾을 수있을까?

그 '의미'는 혹시 그냥 찾아지거나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든 찾은(혹은 부여된) 의미 혹은 목적은 과연 얼마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가치가 있다는 것'은 무슨 뜻 일까? 

나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이러한 물음들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나이 40이 되면서 처음으로 '생존'에 대해서 자신이 생겼다. 자신의 힘으로 먹고 사는데는 문제가 없게 되었는데 이제는그 삶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아주 어릴적 약 30년전 매일 매일을 근심걱정 없이 내 마음 가는데로 산과 강을 실컷 뛰어놀던 그 시절, 여리고 예민한 정서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마음조리며 보낸 학생 시절, 하루 하루 생존 혹은 더 나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孤军奋斗)하고 있는 최근 10년. 지금 내 마음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 

나 외의 더 많은 사람들, 가족! 가까이 사는 이웃, 도움이 필요하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위해(궁극적으로는 나자신을 위해) 앞으로의 10년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답을 적어 본다. - 2021.5.28 신호철    

Supermoon
슈퍼문(Supermoon, 超级月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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