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셩(吉林省)의 이엔지(延吉市)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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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수상시장(延边水上市场)
어제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셔서 아침에 얼큰한게 먹고 싶었다. 이른 아침 호텔 앞 연변 전통시장(延边水上市场)에서 발견한 명월국밥집에서 돼지고기시라지장국(돼지고기 시래기국) 한 그릇을 먹었다. 칼칼한 맛이 좋았다.
코로나로 2년 가까이 한국을 가지 못했는데 이곳 연변은 한국 같아 마음이 푸근해 졌다. 모든 표지판 및 간판에는 한국어로 먼저 표시해 두었고 어딜가도 한국어가 가능했다. 시장에서는 수 많은 종류의 입맛 다시는 김치 및 젓갈, 도라지와 더덕, 깻잎, 즉석에서 설탕 듬뿍 섞은 콩고물을 묻혀 파는 쑥떡, 팥고물을 묻혀 파는 새하얀 찹쌀떡등을 팔고 있어 한국의 5일장을 연상 시켰다.
이곳은 위도와 경도가 높아 요즘 6월에는 3:40이면 해가 뜬다. 새벽에 호텔 창문 밖이 훤하게 밝아 눈을 떴는데 4시가 안된 시간 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이곳 전통시장은 새벽 4시면 연다고 했다. 시래기 장국을 저녁에도 먹고 싶었는데 오전 9시면 시장 전체가 문을 닫는다고 해 아쉬웠다.
이날 점심에는 경치 좋은 시골 산장에서 닭곰탕(닭백숙)과 돌종개 세치네탕(매운탕)에 술을 저녁에는 시내에서 옛 회사 동료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경주에서 자라 사투리 기본기가 있어서 일까? 친구들의 걱정과 달리 그들이 하는 연변말 대부분이 낮설지 않고 친밀감 있게 다가 왔다. "ㄴ" 받침을 많이 빼먹고 발음하는 느낌이다.
도시의 탁한 공기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폐(肺)가 적응하기 어려울 만큼 맑은 공기가 일년 365일 가득한 이곳은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연길시이다. -2021.6.18 신호철
돼지고기시라지장국(猪肉冻白菜酱汤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