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Shin Ho Chul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시안 훈제 돼지고기말이(古都熏肉大饼)

고도(古都)를 시안으로 의역 함

요즘 첫째 수업이 빨리 끝나서 자주가는 시안(西安) 요리 식당(小骆驼醉西安、작은 낙타가 시안에 취한다?)이 있다. 

첫째는 항상 새로운 요리를 시켜보고 싶어해서 오늘은 한번도 시켜보지 않은 음식, 구두쉰로우따빙(古都熏肉大饼)을 시켜 보았다. 평소에 시키던 요포미엔(油泼面, 기름 부은 면)을 시키지 않고 차오량펀과(炒凉粉)과 이 요리를 주문 했다.양꼬치는 항상 10개 시키는데 이날은 5개만.
 
구두쉰로따빙(古都熏肉大饼)은 밀가루로 만든 얇은 반죽(피자 만들때 쓰는 또띠야 같이 생긴)의 한 면만 굽고 구운면에 익힌 돼지고기와 잘게 썰은 생 대파를 말아서 다시 구운 듯 하다. 그리고 춘장(甜面酱)을 살짝 찍어서 나왔다.

6조각으로 썰어서 나왔는데 학교에서 점심을 먹은 첫째가 하나를 먹어 보더니 자신이 3개를 먹겠다고 했다(아빠는 먹는것만 봐도 배가 부르단다). 그래서 양꼬치는 아빠가 3개를 먹겠다고 협상했다. 
 
좋은 음식점은 손님들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힘든 하루 중 잠시라도 기분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많은 사람의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2022.1.29 신호철    

古都熏肉大饼
古都熏肉大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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