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Shin Ho Chul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플라이피싱 유튜브 채널 소개 jensenflyfishing

오늘은 플라이피싱 관련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2022년 설 휴일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처음 알게 된 캐나다의 Join Dave & Amelia Jensen의 유튜브 채널 "jensenflyfishing"의 336편의 영상 중 하나. 

그 중 오늘 특히 추천하고 싶은(이들의 거의 모든 작업을 사랑하지만) 영상은 "(Fly Fishing) A Perfact day - Cutthroat Trout & Dry Flies. Joy in Cutthroat Tout Back Coutry" 이다. 해당 영상은 캐나다(Canada)의 알버타(Alberta)에서 촬영 되었다고 한다. 지도에서 알버타주는 캐나다의 중서부에 위치하고 로키산맥과 연결 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정확히 어느 계곡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그들의 이러한 의도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고 특히 일부 계곡에는 분명히 필요한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영상의 댓글 중에도 좋은 질문과 훌륭한 답변, 적지 않은 정보들이 있으므로 둘러볼 것을 추천 한다.

이 영상은 맑은 물, 물속에서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돌들, 아름다운 송어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위로 부서져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 우리가 꿈꾸고 상상하는 모든 요소들을 거짓말 처럼(제목처럼 'Perfact'하게) 한 영상에 담았다. 그들의 이러한 세심한 노력에 감사한다. 

이렇게 낚시하는 시간 이상으로 눈으로 물고기를 쫓고 대상 어종의 먹이 활동을 관찰하는 낚시가 과연 또 있을까? 이러한플라이피싱의 특성을 잘 살린 영상이다.

해당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커스로트송어(Cutthroat Trout, 학명: Oncorhynchus clarkii)를 알게 되나 보다. 무지게송어과에 속하는 태평양 송어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들의 아름다운 영상에 한참을 빠져 있던 중 문득 "우리는 왜 플라이피싱을 할까?" 라는 물음이 또다시 생각 났다. 그리고 처음으로 답을 모르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2022.2.7 Shin Ho Chul

어린 백송
어린 백송
우연히 집근처 공원에서 발견한 나무. 소나무 같은데 수피가 모과나무처럼 예쁘다. 중국어로 白松、학명은 Pinus bungeana. 오래되면 수피는 회색빛으로 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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