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Shin Ho Chul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중국 북경의 강과 계곡에는 어떤 하루살이가 살고 있을까?

하루살이의 종 구분이 너무 어려워서 검색의 범위를 줄여 보고자 북경의 하루살이를 연구한 논문이 있는지 찾아보았고 1994년 주지앙(朱江)이라는 분이 쓴 “북경지역 하루살이목(Ephemeroptera) 유충의 분포 및 수질 관계의 연구(北京地区蜉蝣目稚虫的分布及水质关系的研究)”라는 제목의 논문을 찾았다.

논문에서는 북경 지역의 큰 강(白河的汤河口, 潮河, 潮白河, 永定河的雁翅, 清水河, 据马河的十度)에 살고 있는 수질 지표 생물인 하루살이를 채집하여 각 강들의 수질 순위를 분석하였다. 결론은 바이허(白河)와 쥐마허(拒马河)의(이 두 강은 북경의 가장 큰 식수 공급원인 밀원댐密云水库의 수원이다) 수질이 가장 좋고 다음으로 용딩허(永定河, 官厅水库에서 내려오는 물), 칭쉐이허상류(清水河上流), 차오허(潮河)와 칭쉐이허(清水河)로 순위를 매기고 있었다.

1991년의 6월, 8월, 1992년의 6월, 7월 총 4달간 932개의 하루살이 유충 표본을 채집하였고 총 8개의 과(科), 12개의 속(属), 총 24개의 종(种)이 있었다고 한다. 내가 찾고 싶은 정보가 이것이었다 “도대체 북경의 강에서는 총 몇 종류의 하루살이 유충이 있을까?” 24종이라면 희망이 보인다.

1. 꼬마하루살이과(四节蜉科, Baetidae)
   Baetis frequenius
   Baetis baksan
   Baetis alpinus
   Baetis pumilus
   Baetis bioculatus
   Baetis sp1
   Baetis sp2
   Callibaetis sp1
   Pseudocloeon sp1

2. 알락하루살이과(小蜉科, Ephemerellidae)
   Ephemerella mesoleuca
   Ephemerella sp1
   Ephemerella sp2

3.갈래하루살이과(小裳蜉科, Leptophlebiidae)
   Habrophlebiodes ps1

4.하루살이과(蜉蝣科, Ephemeridae)
   Ephemera vulgate  
   Ephemera lineata

5.등딱지하루살이과(细蜉科, Caenidae)
   Caenis sp1

6.강하루살이과(花鳃蜉科, Potamanthidae)
   Potamanthus sp1
   Potamanthus sp2

7.?(寡脉蜉科, Oligoneuriidae)
   Isonychia sp1

8.납작하루살이과(扁蜉科, Heptageniidae)
   Ecdyonurus sp1
   Ecdyonurus sp2
   Cinygma sp1
   Epeorus sp1
   Epeorus sp2

* 학명 뒤에 "sp(미동정)" 많이 붙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하루살이 유충의 종 구분이 어려운 것은 나뿐만이 아닌 듯 하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지만 우선 내가 생활하고 있는 북경에 같이 살고 있는 24종의 하루살이를 알아가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2022.4.11 Shin Ho Chul   

납작하루살이과 유충, 중국 북경 화이지우허(怀九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