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Shin Ho Chul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중국 총칭의 끄리

중국에서는 끄리를 마코우(马口鱼, 학명: Opsariichthys bidens Günther, 1873)라고 부른다. 한국 끄리의 학명은Opsariichthys uncirostris Temminck & Schlegel, 1846 로 중국과 다르게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다른 종(种) 일까? 

실제로 보아도 휘어진 입의 큰 특징은 같으나 뭔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총칭에서 잡은 수컷 끄리의 발색은 녹색의 세로 줄무늬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수컷 피라미(불거지)의 무늬와 비슷하다. 그런데 이게 학명을 달리할 만큼 큰 차이는 아닐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오래전에 중국내의 끄리를 몇 종류로 구분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후에 실제로 진행된 구체적인 논문등의 자료는 찾지 못했다. 아마도 종으로 구분될 만큼 큰 차이는 없었을 수도 있다. 
 
한국의 끄리와 중국의 끄리가 다른 종일까? 와 같은 물음은 강준치와 같이 다른 어종에서도 많이 찾아진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 이러한 연구를 통해 만약 잘못 분리된 학명이 있다면 찾아서 바로잡는 작업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2022.7.21 Shin Ho Chul    

끄리
중국 끄리(수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