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깊은 산속 계곡을 홀로 걸어 올라 간다. 점점 사람들의 인기척도 사라지고 가끔 보이던 사람들의 흔적 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갈때 쯤 작은 두려움을 마주한다.  커다란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숲 속에서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너무 작아 몸을 굽혀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잘 발견 되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은 마법과도 같은 초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숲속의 요정은 상상이 아닌 실제로 존재 한다. 단, 숲 속의 동화는 평화롭지 않다. 먹고 먹히는 수겁의 먹이사슬 속에서 생존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숲속의 요정처럼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  맑고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내 안을 향하던 모든 감각은 이제 모두 밖을 향하고 있다. 저 앞에 있는 어두운 나무 그림자에 신경이 쓰이고 발 밑을 빠르게 지나가는 바위틈에도 신경이 쓰인다. 내 눈과 귀는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신경이 간다.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같은 길은 없다. 다른이가 걷고 있는 길이 내가 걸었던 길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꼰대"라고 한다. 다른이에 대한 존중이 빠진 자신의 권위를 위해 도구 삼으려는 행위. 이 또한 나만의 길 위에 놓여진 장애물이라면 과감히 뛰어넘자.  길,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2022.7.17 Shin Ho Chul   총칭 찐따오씨아(金刀峡)

도롱뇽의 알 투명한 알주머니 속에서

지난 2월 9일에 발견한 도롱뇽 알들은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13일 정도가 더 흐른 시점에 알들의  발생이 어느 정도 진행 되었을지 궁금해졌다. 혹시 유생들이 이미 알주머니(젤리와 같이 말랑말랑한 우무질) 깨고 나오지는 않았을지 내심 기대가 되어 빠른 걸음으로 다시 동일 장소를 찾았다.

대분의 알들은 길죽한 형태로 바뀌고 있었고 발생은 아직 한참 진행 중이었다. 그 중 서너개의 알은 수정이 되지 않았는지 2주전과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발생이 완료되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겉아가미가 달린 도롱뇽 유생들이 알주머니를 나오기 직전의 모습을 보고싶다. 

문득 알주머니가 왜 굳이 투명한 색일까 궁금해진다. 굳이 안에 있는 알들이 훤히 보이도록 한 이유가 무엇일까? -2023.2.21 Shin Ho Chul 

도롱뇽 알
2주 정도 지난 도롱뇽 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