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만난 산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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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산천어를 보지 못하다가 2023년 7월에 드디어 산천어를 만났다.
3박 4일로 산천어 프라이낚시를 계획하고서 첫날 해지기 직전에 도착한 계류에서 플라이뱅크 박종운 사장님의 큼직한 폼 호퍼(Foam Hopper #10)를 거침없이 물고 늘어지는 큼직한 산천어 한 마리. 맑고 투명한 계곡의 여울 한 가운데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참을 물속에서 반짝이다가 물가로 끌어내는데 성공. 혹시나 미늘 없는 바늘이 빠지지는 않을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계곡은 소양강으로 합류하여 소양호로 흘러들어가 서해로 빠지는 지류로 본래는 산천어가 없는 곳이었겠지만 아주 오래전 누군가에 의해 방류된 산천어가 자연번식하며 꽤 많은 개체수가 유지되는 곳이다.
다음날 아침 새벽에 커다란 산천어 두 마리를 더 걸었다가 랜딩하지 못하고 털렸다. 한 마리는 새벽 6시쯤 그렇게 커다란 산천어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아주 얕고 작은 여울에서 걸었는데 순간 두 번의 점프에 미늘 없는 훅이 허무하게 빠져버렸고 한 마리는 작은 폭포 아래에서 끈질긴 캐스팅 끝에 커다란 산천어가 옆으로 몸을 비틀며 메뚜기 훅을 덥쳤는데 잠깐의 실랑이 끝에 역시 훅이 빠져버렸다. 어차피 놓아줄 거지만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한게 많이 아쉬웠다.
이곳 계곡은 현재 몸살을 겪는 중이다. 최 상류쪽에는 그나마 공사가 없어서 산천어가 살고 있지만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마을에서 계곡 바로 옆에 집을 만들고 도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몇년간 흙탕물이 흐르고있다.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이 언제까지 그대로 간직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23.7.3 Shin Ho Chul
산천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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