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산란철의 붕어 플라이낚시
- 공유 링크 만들기
- 이메일
- 기타 앱
끄리(Piscivorous Chub) 플라이낚시를 하기 위해 얕은 강가를 찾았는데 우연히 산란을 위해 큼직한 붕어(Crucian Carp) 수십, 수백 마리가 모여있는 붕어 떼를 만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러 가지 훅을 시도해 보았는데 결국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반짝이 실로 만든 비드 미노우(Bead Minnow #16) 훅에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붕어들이 수면 가까이 있고 커다란 붕어들은 수면 아래쪽에 있었다. 붕어 떼를 지나서 훅을 캐스팅한 후에 훅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최대한 천천히 훅을 끌어서 먹이 사냥을 하는 붕어의 입질을 노린다. 줄을 너무 빨리 당기면 엉뚱한 곳에 후킹(Hooking)이 됨으로 최대한 천천히 붕어 떼를 지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붕어들이 훅에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훅을 덮치는(먹이 사냥하는) 녀석들이 있다. 살짝 쏙! 하고 빨아당기듯이 입질하는 경우 줄의 긴장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가 미세한 입질에 챔질이 필요하다. 그리고 의외로 강렬하게 훅에 덤벼드는 경우가 많았다. 퍼버벅! 강하게 훅을 물고 묵직한 무게를 실어서 내달린다. 그리고 아주 간혹 끄리처럼 훅이 떨어지자마자 난폭하게 달려드는 붕어도 있었다.
깊은 곳에 모여있는 붕어 떼보다는 얕은 곳에 모여있는 붕어 떼에서 난폭한 입질을 보이는 붕어를 만날 확률이 높았다. 새벽이나 아침에는 수심이 깊은 곳의 수면에 모여 있었고 햇살 좋은 늦은 오후에는 얕은 곳에 모여있었다.
베이징의 차오바이허강(潮白河)에서 우연히 만난 붕어 떼는 나에게 며칠 동안 즐겁고 놀라운 플라이낚시 경험을 안겨주었다. 계획에 없던 붕어 플라이낚시를 처음으로 시도해 볼 수 있었고 알지 못했던 붕어들의 습성도 파악할 수 있었다.
최근 바쁜 일정으로 일주일 정도 플라이낚시를 쉰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손에 쥔 플라이 로드(Rod)의 휨세가 너무나 어색하게 느껴졌었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쉽게 캐스팅하던 거리였는데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어쩔 수 없이 우선 몸이 기억하는 거리를 잊어버리고 가까운 거리부터 캐스팅 연습을 했다. 그렇게 천천히 단계적으로 플라이 로드와 플라이 라인의 무게감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자 어느 순간 다시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어떤 이유나 원인에 의해서 익숙하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먼저 내 안의 욕심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천천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만 했다. 2024.4.20 Shin Ho Chul
붕어 플라이낚시 |
- 공유 링크 만들기
- 이메일
- 기타 앱
댓글